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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 핫라인 가동… “깜깜이 협상이냐” 불멘소리도

金-安, 핫라인 가동… “깜깜이 협상이냐” 불멘소리도

입력 2014-03-07 00:00
업데이트 2014-03-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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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언제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는 아무도 모른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위원장 간에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는 ‘핫라인’을 두고 양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다.

지난달 28일 김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뒤 지금까지 ‘신당추진단’이라는 실무라인과는 별도로 두 사람간에 ‘상시접촉’ 창구가 구축되면서다.

이는 오랜 인연에 터잡은 두 사람의 깊은 신뢰관계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 의견을 충분히 듣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직접 결단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이 맞아떨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양측의 통합 선언 이후 이번 주 들어 거의 매일 공식, 비공식적으로 안 위원장과 만났다.

한 핵심인사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수시로 전화하고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선언 전날인 28일 협상장에 배석했던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일은 전적으로 두 사람이 99% 한 일”이라며 “두 분이 모든 것을 직접 구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신당추진단 협상에서 신당 창당 경로에 대한 합의 도출이 불발됐을 때에도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이 막후에서 직접 움직였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곧바로 연락을 취해 오후 3시30분께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50분간 회동했다. 다만 김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흡수합당론에 대해 “도저히 당 내부를 설득시키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측 일각에선 ‘깜깜이 협상’이라는 답답함을 호소하는 푸념 섞인 목소리도 새어나온다.

두 사람의 접촉은 ‘중간 창구’ 없이 ‘맨투맨’ 연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협상단 등 양측 핵심 관계자들도 두 사람의 접촉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셈이다.

특히 회동 자체가 배석자 없이 진행되기 일쑤여서 양측 모두 회동 후 두 사람의 ‘입’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전날 두 사람의 회동 후에도 양측 인사들은 한동안 “우리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앞서 지난 5일 양측 지도부의 첫 연석회의가 열린 직후에도 두 사람과 양측 일부 당직자들이 옆 방으로 옮겨 30분 이상 머물렀지만, 두 사람이 소파에서 따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나머지는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 바람에 ‘밀담’의 내용을 ‘귓동냥’ 하기는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그러고 나서 오후 늦게 ‘김-안 공동대표 체제’ 합의 사실이 대변인단을 통해 전격 발표됐다.

두 사람이 공개하는 것 이외의 구체적 대화 내용은 ‘베일’에 가려지다 보니 자칫 ‘이면합의’ 가능성 등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새 지도부 임기와 관련, 정해진 게 없다는 양측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임기 1년 보장 합의설’이 설득력 있게 나돌면서 친노(친노무현) 진영 등은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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