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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원톱 회견’…대표 위상강화 시도?

安 ‘원톱 회견’…대표 위상강화 시도?

입력 2014-03-30 00:00
업데이트 2014-03-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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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30일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다목적용으로 분석된다.

우선 6·4 지방선거 국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기초공천 폐지논란을 고리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입지굳히기로 해석된다.

김한길 공동대표를 제쳐두고 안 공동대표가 ‘원톱 회견’을 한 이유는 130석 거대야당의 ‘신참 대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대표로서 정국 현안을 리드하면서 대통령과 책임있게 논의하겠다는 결단과 책임, 안정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데 대해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 정국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가장 일상적인 새정치의 일환이 돼야 하는만큼, ‘영수회담’은 맞지 않다”는 안 대표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뒷얘기도 공개했다.

새정치를 표방해온 안 대표의 회담제의가 좀 더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안 대표는 박 대통령이 과거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중국 노나라의 ‘미생’이라는 사람의 신의에 비유,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를 쓰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던 것에 빗대어 ‘되치기 화법’을 써가며 기초공천 폐지공약 이행을 압박했다.

안 대표의 단독회견과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 ‘새인물’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와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지방선거 국면에서 ‘투톱’인 김 공동대표와의 ‘역할분담론’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회견은 안 대표 단독으로 이뤄졌지만, 이어진 서울역사 내 대국민서명 캠페인에는 두 대표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공동행보와 단독행보를 적절히 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회견에 이어 대국민 홍보전에 직접 참여하는 등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는 모습을 연출한 데는 기초공천 폐지를 둘러싸고 당내 불협화음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화살을 박 대통령으로 돌려 내부 논란의 ‘출구’를 찾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과 안 대표간 단독회담이든, 김 대표까지 참석하는 ‘1+2’ 회담이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포함하는 형태든 “개방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유연성을 보였으나 청와대가 회담에 부정적 기류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앞서 민주당 시절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의 회담도 김 대표가 지난해 8월초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의제로 공식제안한 뒤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진통을 겪은 끝에 9월16일 박 대통령과 황 대표, 김 대표간 3자 회담 형태로 성사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 설명회 형태로 수정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형식에 대해선 탄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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