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죄는 더 확인해야…필요하면 추가 수사”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살인교사’ 김형식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4. 7. 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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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초 김 의원이 피해자 송모(67)씨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인정한 만큼 살인교사 혐의에 더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했으나 일단 살인교사 부분에 대해서만 혐의를 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뇌물죄 부분은 검찰 송치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로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 양복 차림으로 강서경찰서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는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있었고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손을 수건으로 가린 채였다.
김 의원은 체포된 이후 유치장 안에서 내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달리 취재진 앞에서는 눈을 내리깔고 무표정을 유지했다. 김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나”, “처음에는 전면 부인했는데 나중에는 묵비권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유치장에서 공범에게 쪽지를 왜 보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입을 악물었고 “시의원 신분으로 살인사건에 연루돼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했다.
팽씨는 이보다 10분여 앞서 검은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검찰에 호송됐다. 팽씨는 “사건 이후 중국으로 도피했을 때 밤마다 악몽을 꿨다.지금은 다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는 식으로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