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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통합론 ‘군불’…정의당은 시큰둥

새정치연합 통합론 ‘군불’…정의당은 시큰둥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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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정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당을 근본부터 바꾸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선언한 상황에서, 굳이 지향하는 가치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의당과 갈라서 있을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민주당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통합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정의당과의 2차 야권 통합을 이뤄낸다면 차갑게 식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일정부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통합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가 패하면서 선거를 위한 ‘이벤트성 단일화’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퍼진 상황이다.

이 같은 당내 여론을 의식한 듯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 보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개별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의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생각이 같고 행동도 같이하고 있다.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려면 정의당과 통합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안 의원과 통합 때에도 김한길 전 공동대표에게 ‘정의당과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안 됐다”며 “그 때 통합하지 못한 결과가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막상 정의당에서는 통합론에 대해 “지금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당대당 통합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야권 모두가 스스로의 혁신에 힘써야 할 상황에서 통합 논의를 한다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공식 제안도 없이 개별적으로 언론에서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혹시라도 선거 패배 원인을 ‘야권연대 실패’ 쪽으로 돌리려는 것은 아닌가”라며 불쾌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당원들도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칫 정의당이 새정치연합에 흡수되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부 당원들은 진보정치의 자생력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통합을 고려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절박한 상황까지 몰린 야당에서 통합 논의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당장 정의당이 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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