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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기업인 가석방 어려워”…”박세일 강행안해”

김무성 “기업인 가석방 어려워”…”박세일 강행안해”

입력 2015-01-14 13:12
업데이트 2015-01-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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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소통 문제있는것 아니냐…좀더 밀접한 소통 필요””개혁 늦추면 일본 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를 주요한 화두로 내세웠다.

전날 자신의 수첩 사진이 공개되며 터져나온 ‘문건파동 배후설’에 대해선 상황 설명 이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청 소통을 비롯해 개헌,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임명, 기업인 가석방 등 정국현안에 대해 가감없이 입장을 밝혔다.

’배후설’ 직후 미묘한 시점인 만큼 간간이 농담을 꺼내기는 했지만 회견 분위기는 무거웠다. 사이사이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기도 했다.

◇”일본 전철 밟지말자” = 무표정에 가깝지만 담담한 표정으로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회견장에 들어선 김 대표는 차분하게 경제살리기를 강조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우선 일본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우리 경제의 오늘과 미래에 대비, ‘조기경보’를 발령하는데 상당부분 할애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각종 경제-사회 지표가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됐던 20여년전 시점, 즉 1990년대 초 일본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며 “우리는 경제발전을 추진하며 일본 모델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일본 사례를 비판적 시각에서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동안 내수침체에 따라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엔고는 제조업 붕괴를 가져왔다”며 “한국도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로 원고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는 가운데 ‘저성장-저물가’가 고착화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 문제도 언급하며 “정부와 공공부문을 합친 국가부채가 65%로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초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어 조만간 국가부채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가계부채가 일본의 63.4%보다 높은 국내총생산(GDP)의 92.4%로 더 나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일본보다 더 빨리 진행되는 데다 공공부문 개혁의 실패로 사회 전반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 일본의 상황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념, 지역, 계층, 세대별로 갈등의 골이 깊고 진영논리가 횡행해 반목과 대립이 일본보다 극심한 게 우리 사회”라며 사회 전반의 개혁을 늦추면 일본보다 더 어려운 수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당청 소통 강화에 ‘직구’ = 꾸준히 문제가 지적된 당청 소통 문제에 대해선 거듭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한몸이고 공동 운명체”라며 “당청간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하고 그렇게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불편없이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조금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도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국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을 언급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여러가지 말씀하신 것을 다 잘 봤다”고 운을 떼고서는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 아니냐”고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반문한 뒤 “그런데 본인이 이것을 해결하고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그렇게 되시길 저도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인석쇄신을 요구하는 당 분위기는 대통령께서도 잘 보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시스템을 바꿔서라도 소통을 적극 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저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통령과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석방·박세일 입장 ‘후퇴’ =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의 반발에 직면한 박세일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당선됐고 당도 공약대로 울타리를 넓혀 훌륭한 분들을 많이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당내에 소수지만 강한 반대가 있기에 강행할 생각이 없고 당분간 이 문제를 고려할 생각”이라며 후퇴 입장을 내놨다.

역시 주류측과 갈등을 빚은 공석인 일부 당협위원장 인선 방식에 대해선 “지역 주민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조강특위에서 제 뜻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치는 타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겠다. 지는 것도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야당을 비롯해 여당 일부에서 요구가 나오는 개헌에 대해선 “먼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당장 꺼야할 발등의 불이 우리 앞에 와 있다”고 거리를 뒀고 중국 상하이 출장 당시 개헌 발언에 대해선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는 안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방법론적으로 이야기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이야기”라고 했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대표 역할에 충실하는 외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은 “어떤 분이라도 당의 이념을 같이하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당에 모셔올 생각”이라고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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