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희룡과 ‘4·3’ 논의…與단체장과 세번째 만남

文, 원희룡과 ‘4·3’ 논의…與단체장과 세번째 만남

입력 2015-04-03 17:12
업데이트 2015-04-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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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좌익항쟁 폄하안돼”…元 “통합 방향속에서 풀어야””남경필 원희룡 도정 의미 깊다…야당이 함께 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일 새누리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초당적 광폭행보를 가속화했다.

지난달 10일 남경필 경기지사, 18일 홍준표 경남지사와 각각 면담한 데 이어 한 달 사이에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3명을 잇따라 만난 것이다.

이는 여당과도 소통하고 협력할 땐 협력하는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와 만나 4·3 사건 등의 지역 현안을 주제로 4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는 무상급식 중단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던 홍 지사와의 면담보다는 생활임금제 도입을 이슈로 협력적 관계를 다진 남 지사와의 회동에 더 가까웠다.

문 대표는 “원 지사가 추념식에서 인권까지 말한 것을 보고 뜻을 같이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당이 함께 제주 발전과 도정을 위해서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입을 뗐다.

그는 “남경필 지사나 원희룡 지사의 시도들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여야 협치 시도를 높게 평가한 뒤 “일각에서 4·3이 좌익항쟁이라며 폄하하고 희생자를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지사께서 중앙당에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실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국가가 결정한 희생자에 대해선 경건하게 추모해야 하고, 나머지 다른 문제가 있다면 따로 이야기를 해야지 섞어버리면 안 된다”며 “4·3이든 급식이든 복지재원의 문제든 가급적 국민의 아픔을 끌어안고 통합의 방향 속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4·3에 대해 원 지사와 의견 차이가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대여 소통과 함께 제주 향토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을 방문해 용암해수 개발사업 현황을 둘러보는 등 ‘유능한 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경제행보도 빼먹지 않았다.

문 대표는 회사 직원들과의 오찬에서 “새정치연합이 약속한 ‘유능한 경제정당’의 길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면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게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서민경제를 살리며, 소득주도성장으로 국가 경제가 지속 성장하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4·3 희생자 유족들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지속적 진실규명, 유해발굴, 명예회복, 제대로 된 보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 신원 파악을 위한 DNA 조사 등의 모든 요구를 새정치연합이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의 이날 행보는 4·3 추념식에 함께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행사 직후 경기 성남 중원으로 달려가 4·29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것과 대비를 이뤘다. 일각에선 눈 앞의 재보선도 중요하지만 총·대선 등 더 큰 정치이벤트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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