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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차로 분루삼킨 최재성… ’86그룹’ 홀로서기 또 좌절

간발차로 분루삼킨 최재성… ’86그룹’ 홀로서기 또 좌절

입력 2015-05-07 17:41
업데이트 2015-05-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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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과 동반 탈락…2·8 전대 이인영 탈락후 86그룹 연패

새정치민주연합의 7일 원내대표 경선이 이종걸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최재성 후보의 두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좌절됐다.

함께 출마한 조정식 후보도 동반 탈락, 지난 2·8전대 때 이인영 후보의 탈락에 이어 ‘86’ 그룹(60년대 출생 80년대 학번) 의원들의 패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경선에서 박영선·노영민 등에 밀려나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최 후보는 올해에는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며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5표 차이로 이 후보의 벽을 넘는 데에는 실패했다.

애초 당 안팎에서는 ‘전략기획통’, ‘정책통’ 등을 자처한 최 후보가 승산이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정세균계·범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결선에 오를 경우 주류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표가 몰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저돌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돌파력과 추진력, 선명한 대여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어,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무산 직후 치러진 경선에서 강한 대여 협상력·투쟁력을 원하는 당내 여론을 흡수하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최 후보는 결국 4·29 재보선 참패의 여파 속에 친노·주류에 대한 견제심리가 퍼지면서 막판에 좌절을 맛보게 됐다.

같은 ‘86’ 그룹 출신인 조 후보도 비슷한 사례다. 선거 전까지는 주류 의원들의 표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1차 투표에서 22표를 받아 3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범주류 ‘손학규계’ 인사로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과 특유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앞세워 선전을 벌일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주류 견제론’·’친노심판론’을 뚫지 못했다.

이날 최 후보와 조 후보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일각에서는 ‘86’ 그룹 정치인들의 홀로서기가 또 무위로 그쳤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86’ 그룹은 1990년대말∼2000년대 초반 세대교체의 바람을 타고 화려하게 제도권 정치에 등장, 꾸준히 당내 주류의 한 축을 구성해 왔지만 18대 대선 패배 후에는 계파의 보조자 역할에만 안주해 ‘하청정치’를 한다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결국 점점 입지가 좁아지던 ‘86’ 그룹은 2013년 초 의원모임인 ‘진보행동’ 해체를 선언하고, 각자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음에도 본선에서 최하위에 그쳐 탈락한 데 이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86’ 그룹 의원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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