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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고성… ‘5·18 전야제’ 불청객 된 여야 대표

물세례·고성… ‘5·18 전야제’ 불청객 된 여야 대표

입력 2015-05-17 23:44
업데이트 2015-05-18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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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올 자격 없다” 시민들 분노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4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 및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및 제창을 정부가 거부한 데 대한 항의로 전야제가 취소된 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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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날 전야제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광주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슬픔과 아픔이 치유되는 새 세상을 기원하는 것으로 막을 열었고, 정부가 제창 및 기념곡 지정을 반대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모두가 대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모두 불청객으로 전락했다. 행사 진행자가 김 대표에게 “세월호 가족이 지켜보고 있다. 당장 나가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욕설과 항의 수위가 높아지며 생수통의 물을 끼얹는 시민도 있었다. 김 대표는 결국 30여분 만에 경찰 등의 안내를 받아 당직자들과 행사장을 떠났다.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대책위원회와 5·18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16일 “5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을 훼방 놓겠다는 불손한 의도를 숨긴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김 대표의 전야제 참석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문 대표도 환영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야제에 앞선 민주대행진에 참석한 문 대표는 “가라”, “책임져라”, “올 자격 없다” 등 항의를 받았다. 문 대표는 전야제를 한 시간가량 지켜본 뒤 당직자들과 자리를 떴다. 두 대표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5-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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