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구석자리라니” 野 때아닌 대표실 배경막 ‘소동’

“DJ가 구석자리라니” 野 때아닌 대표실 배경막 ‘소동’

입력 2015-09-09 11:23
업데이트 2015-09-09 11: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주류 “당 주인이 누구냐”…손혜원 홍보위원장 공개면박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교체한 국회 당 대표실 배경막의 전직 대통령들 사진 배치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 혁신안과 관련해 계파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예민한 상황에서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더욱이 이 와중에 한때 ‘한 식구’였던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창당 60주년 행사에 제동을 거는 등 야권 갈등을 드러내는 단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날 대표실 배경막 소동은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참석자들이 자리를 옮기던 중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거칠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정 본부장이 배경막을 가리키며 “이게 뭐예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빨리 걸어놓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누가 당 주인이야! 저런 사진을 넣어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 구석에 가 있고!”라고 거들었다.

이 배경막은 오는 18일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교체된 것으로, ‘국민과 함께, 민주 60’이라는 기념 엠블럼이 가운데 있고, 주변에는 역사의 현장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배치됐다.

문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상도동계 인사들의 거리행진 사진이 상단 가운데 배치된데 비해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각각 좌·우측 하단 구석에 있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느닷없는 고성에 참석자와 당 관계자는 물론 취재 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분위기가 일순 얼어붙자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이 “저기 DJ(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을 위로 올리라”면서 수습에 나섰다.

이에 배경막 교체를 직접 챙긴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시간을 빨리 맞추려고 했는데 의견을 미처 다 듣지 못해 이렇게 됐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난 그렇게 심오한 뜻이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예민한 건지 잘 몰랐다”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민주당’ 당명을 사용한 설치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역시 창당 60주년 기념 엠블럼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은 또 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창당 60주년 기념 정책심포지엄을 열 계획으로,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 탈당을 예고했거나 이미 탈당한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