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北 김정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1-01 10:20
수정 2016-0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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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AFPBBNews=News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AFPBBNews=News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에 발표할 2016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7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당대회 관련 내용이 신년사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도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11~12일 개성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정체된 상태임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제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일 지배 체제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그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새해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직접 들을 기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새해 첫날 조선중앙TV에 등장해 신년사를 낭독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중앙TV에 직접 출연해 신년사를 발표할 것이 확실시된다.

북한은 36년 만에 열리는 5월 초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따라서 신년사에는 당대회에 관한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전날 기자들에게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그것에 노력동원을 배가시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언급해왔다.

북한 신년사는 대체로 내부용이기 때문에 대남·대외 관련 내용은 비중이 작지만, 대내 메시지보다는 대외 메시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 없다”며 정상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남북문제를 거론하겠지만 최근의 남북, 북중관계 등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제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때 체결된 ‘8·25 합의’를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론적인 수준에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할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핵’을 거론할지, 거론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할지도 관심사다.

‘경제·핵무력 병진노선’ 대신 ‘경제·국방 병진노선’ 등 우회적인 표현이 등장할 경우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북중관계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입을 빌려 이를 다시금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할지도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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