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치공작’ 반발 아랑곳않고 野통합 드라이브

김종인, ‘정치공작’ 반발 아랑곳않고 野통합 드라이브

입력 2016-03-04 11:42
수정 2016-03-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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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주의 해소·낡은 진보 청산 강조…통합 명분 쌓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일 4·13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을 화두로 내걸고 국민의당을 향해 결단을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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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토]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더민주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
[서울포토]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더민주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날 통합 제안을 ‘비겁한 정치공작’이라고 맹비난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권 분열이 총선 필패로 이어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지난 2일부터 사흘째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점하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는 강한 문제의식에다 전통적 지지층도 통합에 우호적인 여론이 높아 여론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더민주의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명분을 제공하는 데도 신경을 쏟았다.

그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저는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를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다시 더민주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성 없는 진보정책의 대대적 수정도 공언했다.

김 대표가 전날 과거 당이 ‘계파 간 이익, 특정계파의 패권’에 따라 운영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이어 이틀 연속 패권주의 해소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이는 국민의당 내에서 분당의 이유로 내세웠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해소되지 않아 통합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적극적 화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안 대표가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반응해 상황에 따라 통합 논의가 진전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김 대표 측은 “지금은 국민의당이 정리된 의견을 내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김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이 접촉을 갖는 등 통합 논의를 위한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말들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합 문제는 국민의당 측에서 먼저 얘기를 꺼냈고, 김 대표가 이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공론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지도부인 박영선 비대위원과, 탈당 후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최재천 의원이 지난 2일 티타임을 가진 것도 주목 대상이다. 최 의원은 최근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사들과 교감하며 통합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까지 시간이 없다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없이 통합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더민주는 안 대표가 탈당 전 요구한 계파패권주의 타파와 낡은 진보와의 결별 의지를 강조하고, 국민의당도 불필요한 명분이나 소아병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실용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후보등록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과연 통합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특히 각 당이 자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심사작업이 한창인 상황인데 이를 멈추고 통합 후 단일후보 공천 프로세스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대표의 제안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선거연대나 국민의당 의원들의 개별복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이날 통합을 호소하면서 “아직도 며칠 시간이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무한정 통합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임을 밝힌 것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안 대표가 자신을 ‘임시사장’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공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로 정면 반박한 것은 안 대표가 통합이나 연대에 반대할 경우 개별복당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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