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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킬러 공천’에서 ‘중진 교체’까지…물갈이 확대되나

與, ‘킬러 공천’에서 ‘중진 교체’까지…물갈이 확대되나

입력 2016-03-08 13:19
업데이트 2016-03-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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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아스팔트 데모꾼, 가만둘 거냐”…중원에 “킬러투입”

새누리당 4·13 총선 공천의 초점이 수도권·충청권의 ‘킬러공천’, 영남권의 ‘중진교체’로 맞춰지고 있다.

킬러공천은 상대방을 저격하기 위한 맞춤형 후보를 투입하는 것이다. 사실상 전략공천에 가깝다.

일단 수도권·충청권이 킬러공천 대상 지역으로 떠올랐다. 수도권에 122석, 충청권에 27석이 걸려 이번 총선의 승부가 갈리는 곳이자, 여야의 접전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야당 의원을 축출하려면 ‘상향식 공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이한구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의 굳은 의지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세력’으로 지목한 수도권·충청권의 야당 다선 의원들을 낙선시키려면 강력한 킬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허구한 날 하는 것 없이 옛날 아스팔트 데모하던 기분으로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염두에 두는 표적으로는 정부여당이 추진한 주요 개혁입법안에 대해 제동을 거는데 앞장섰던 더민주내 강경파 의원들이 거론된다. 또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 동참하기도 했던 일부 의원의 경우 지역구 조직 기반이나 고정 지지층이 탄탄해 웬만한 후보를 내세워선 꺾을 수 없다는 게 공관위의 판단이다.

이 위원장은 “‘이런 사람(데모꾼 정치인)을 가만히 놔두실 겁니까’라고 호소해야 한다”며 킬러 투입을 위해 우선·단수추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법안 처리의 길목을 번번이 가로막았다는 여권의 비난이 집중된 더민주 이상민(대전 유성·3선) 의원도 과녁에 오를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공천 면접을 보러 온 유성 지역 예비후보들에게 “거긴 킬러 투입을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으냐”고 묻기도 했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의 공천은 중진교체의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4일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3선) 탈락에 이어 곧 대구·경북(TK) 또는 부산·경남(PK) 중진 의원의 추가 컷오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널리 퍼졌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영남에 3선 이상이 수두룩하다”며 “이분들을 어떻게 할지 공관위원들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당장 강길부(울산 울주·3선) 의원이 컷오프 대상이라는 설(說)이 나돌고 있다. 강 의원은 공관위가 자신을 제외한 채 여론조사를 벌였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영남권의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김무성, 정갑윤, 유기준, 유승민, 최경환 의원 등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이병석 의원, 단수추천된 이주영·김정훈 의원을 제외하고 남은 중진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게 박 부총장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관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구 잘 만난 것을 빼면 어떻게 국회의원을 10년 넘게 했는지 의심스러운 의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남권 중진교체는 자칫 ‘살생부’를 연상시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고질적인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관위가 최근 단독신청 현역 의원 27명 가운데 일부를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추가 검증했으며, 여기에 비박계가 주로 포함돼 ‘뒷말’을 낳을 우려도 없지 않다.

이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중진교체론은) 공관위원 중에 그렇게 느낀 사람이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갖고 토론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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