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文, 국민성장론 들고 ‘경제재인’ 변신…공감 끌어낼까

文, 국민성장론 들고 ‘경제재인’ 변신…공감 끌어낼까

입력 2016-10-09 10:16
업데이트 2016-10-09 1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대선 당시 경제정책 대수술…“‘문경제’라는 별명생겨”

“4년간 경제공부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 요즘에는 ‘경제재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문재인 전 대표가 4년 전과는 전혀 다른 경제공약을 들고 대선 ‘재수’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 문 전 대표의 ‘변신’이 내년 대권 레이스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문 전 대표는 지난 5일 ‘국민성장’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싱크탱크 출범을 알리며 기선제압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몰이’에만 치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싱크탱크 출범과 함께 소개한 경제정책은 ‘분배’에 치중돼 있던 기존 야권의 경제론과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온 ‘기업의 성장’을 고르게 강조하면서 중도층을 공략에 나선게 최대 특징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 전 대표의 경제공약은 기업 순환출자 금지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등을 통한 재벌 경제력 집중 방지, 중소상공부 설치, 금융의 공공성 강화 등 기업에 대한 규제가 주를 이뤘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싱크탱크의 경제분과위원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도 공로가 있고, 대기업도 순기능이 있다”며 “재벌과 대기업의 일탈행위는 막아야 하지만 ‘재벌 때려잡기’식의 접근은 안된다”고 말했다.

4년전 대선에서 문 전 대표 캠프의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경제공약을 총지휘한 이정우 경북대 교수 역시 문 전 대표의 변신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장론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질문에 “제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인다”며 “중원을 장악해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갑자기 후보로 나와서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준비된 후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소장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에 대해서도 “실력 면에서 아주 높게 평가하는 분”이라며 “그 외에도 많은 학자가 참여했으니 좋은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와 조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 경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교수는 정책실장으로, 조 교수는 경제보좌관으로 일했다.

다만 이 교수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고,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지 않느냐”며 자신은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참여 학자들 역시 문 전 대표의 변신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부소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문 전 대표가 4년간 경제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다. 싱크탱크에서는 ‘문경제’, ‘경제재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가 설득력이 얻기 위해서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기업과 국민의 동시성장’이라는 방향은 바람직해도, 이를 정밀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단순한 이상적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500여명에 달하는 학자를 싱크탱크에 포함한 것을 두고도 효율성보다는 ‘세몰이’를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부소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큰 파도를 넘으려면 큰 배가 필요하고 큰 산을 넘으려면 큰 수레가 마련돼야 하지 않나”라며 “경제교체를 위해 최대한 많은 학자들이 힘을 모으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