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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9룡’ 경쟁구도로 가나…潘 대망론에 잠룡들 ‘꿈틀’

與 ‘신9룡’ 경쟁구도로 가나…潘 대망론에 잠룡들 ‘꿈틀’

입력 2016-10-09 10:17
업데이트 2016-10-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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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와 같은 대세론 없는 가운데 潘 견제하며 다자구도 조짐

‘총체적 난국’에 맞닥뜨린 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다자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여권의 주자로 영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려는 다수의 잠룡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일단 여권이 처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대권구도와 관련한 ‘새판짜기’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당장 대선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경제’와 ‘안보’ 전선에서 여권이 열세에 놓여있다. 모든 경제 지표는 하락세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차 장기 불황의 곡선을 따라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논란 이후 ‘텃밭’ 민심이 갈라져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도 더이상은 호재만이 아닌 형국이다. 여기에 사회적 양극화에 대한 불만은 ‘수저 계급론’으로 대표되고 있고, 청년 실업과 복지 비용의 상승에 따라 세대간 갈등도 심화됐다.

뿐만 아니라 여소야대(與小野大)인 원내 세력지형은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쥐기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야당의 파상공세를 방어하는데 뚜렷한 한계를 노정시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총장이 여권의 기대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영입할 수만 있다면 정권재창출의 불씨를 다시 한 번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권 내에 확산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 중순 전 귀국하겠다”고 밝혀 이미 정가에서 반 사무총장의 대권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은 분위기다.

그러자 다른 잠룡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원직을 갖고 당내에서 기반을 쌓아가는 원내파와 전·현직 광역단체장으로서 암중모색 중인 원외파로 갈리지만, 공통점은 진보 이슈를 강조하는 동시에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전통적 보수층보다는 중도층 흡수를 겨냥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SNS에 ‘시대정신은 격차해소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한민국은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으로 ‘분노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께 사실상 대선 캠프가 될 싱크탱크의 주요 연구 과제 역시 사회적 양극화로 잡았다.

원내대표와 국방위원장을 지낸 원유철 의원은 ‘북핵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모임’을 주도하며 핵무장론을 들고 여차하면 레이스에 뛰어들 기세다.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유승민 의원은 지난 6일 부산대 강연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은 공권력이 과잉 대응해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고 규정, 대놓고 정부를 비판했다.

충남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은 이미 지난달 국회 앞에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설립하고 대선 경선 준비에 첫 단추를 끼웠다.

원외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수도이전을 위한 개헌, 한국형 모병제 등 진보적 이슈를 건드리면서 중도 진영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정치 현안보다는 제주 도정에 에너지를 쏟으며 차별성을 띄고 있다. 대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참모진의 의견에도 제주 신재생 에너지 실험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5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잇단 대학 강연에서 경쟁에 매몰된 우리나라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현재 정치적 상황은 지난 1997년 신한국당(새누리당의 전신) 9룡(이회창 김덕룡 박찬종 이수성 이인제 이한동 이홍구 최병렬 최형우)이 경쟁을 벌였던 구도와 흡사하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노동단체가 반발했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으며, 북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망명하면서 남북관계도 긴장감이 돌았던 때로 외부 환경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당시 실제 경선에 돌입하자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하며 자진 하차하는 등 합종연횡이 벌어지며 결국 이 전 총재가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에도 이정현 대표가 강조하는 공개 오디션 방식의 ‘슈퍼스타 K’를 도입하고 군웅이 할거하면서 2017년판 흥행몰이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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