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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개표명 않은채 측근들엔 “北에 왜 묻나, 말도 안돼”

文, 공개표명 않은채 측근들엔 “北에 왜 묻나, 말도 안돼”

입력 2016-10-18 12:16
업데이트 2016-10-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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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인사들과 회동서 “상식적으로 北에 물을 이유가 없다” 오늘도 기자 질문엔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시라” 공개 언급안해

참여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송민순 회고록’ 내용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주변 인사들에게는 “상식적으로 북한에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시라”고만 하면서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07년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18일 KBS라디오에 나와 “왜 문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느냐”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 같다. ‘그걸 왜 (북한에) 물어보느냐, 말도 안된다’ 이미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 의견 사전청취’ 논란을 둘러싼 사실관계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 의견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하자 문 전 대표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이날은 문 전 대표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이 알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몇몇 주변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고, 해당 모임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당시 회동에서 자신의 기억이 정확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가 9년 전에 결의안에 찬성을 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북한에 의견을 묻는 방안에 대해 “상식적으로 그런 것을 물어볼 필요가 뭐가 있겠나. 답이 뻔한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모임에서 “내가 그런 것을 북한에 물어볼 위치가 아니지 않나. 권한을 가진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말이 맞다. 물어보는 것도 황당하지만, 물어본다면 국정원장이나 통일부 장관이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북한에 의견을 묻는 결정을 내릴 리도 없고, 설사 물어보기로 했다고 해도 자신이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느냐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회의 주재도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 했다. 문 전 대표는 결론을 내릴 위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이 얘기가 금시초문이라고 하더라”라며 “기억이 없다는 문 전 대표의 얘기는 그런 일 자체가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북한 의견 사전청취’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진천의 어린이집을 방문하고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사전동의를 구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질문은 안하기로 하지 않았나. 오늘은 여기(어린이집 방문 일정)에 국한해 달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홍익표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사전 동의는 말도 안된다’는 언급을 했다고 확실하게 얘기하더라”라고 거듭 질문하자 “네,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세요”라고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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