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생경제행보 문재인 또 침묵… 색깔론엔 “못된 버릇 고쳐놓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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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불거진 지 엿새째인 19일 충북 충주의 한 중소기업. 보좌진으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5초간 정적이 흐른 뒤 문 전 대표는 결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라 앞에 선 문 전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사실관계는 이미 충분히 다 밝혀졌다고 본다”고만 답했다. 파문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 전 대표가 팩트를 언급해 불필요하게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여당의 종북 공세에 대해서는 ‘철 지난 색깔론’으로 맞대응했다. 문 전 대표는 “문제는 남북관계를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수준 낮은 정치”라면서 “선거만 다가오면 고질병처럼 색깔론을 펼치는데 아주 못된 버릇을 이번에 꼭 고쳐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인 종북 타령을 이번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분열의 정치, 적대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바로잡는 것을 저의 정치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당초 예정에 없던 재래시장을 들르는 등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전날 밤 천태종 총 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하룻밤을 묵은 문 전 대표는 이날 제천 의병광장에서 열린 농민 한마당에 참석해 “남아도는 쌀은 북한의 광물자원과 교환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농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충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0-20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