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인적쇄신 않으면 당 지도부 사퇴”…비박계 일각선 ‘朴대통령 탈당’ 등 선긋기
“대응할 방법도, 구체적인 대안도 없다.”![‘곤혹’](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8/SSI_20161028173337_O2.jpg)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곤혹’](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8/SSI_20161028173337.jpg)
‘곤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던 도중 손으로 이마를 만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8일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당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게 책임 있는 자세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특검을 수용했고, 대통령에게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면서 “고민하고 계시니까 기다려야 한다. 중요한 공직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행하지 않으면 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장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무조건 격한 얘기들만 하고 있는데 좀 차분하고 진지하게 사태에 임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비박계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다수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모두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선거 때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다 걸어 놓은 사람들이 탈당하라고? 탈당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무책임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새누리당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최순실 특검’ 카드마저 이날 야당에 제동이 걸리면서 여권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고 해도 ‘교체 선수’로 들어갈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점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는 박 대통령과의 ‘선 긋기’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박 대통령의 최측근 아니냐”면서 “그런 인식을 갖고 대통령을 보좌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 국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또한 비박계가 당을 장악하기 위한 정략적인 주장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자기부정’을 우려해 박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은 삼가는 분위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1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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