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열세 확인한 새누리 비박계, 집단 탈당 결행할까

당내 열세 확인한 새누리 비박계, 집단 탈당 결행할까

입력 2016-12-16 13:35
수정 2016-12-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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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패배에 충격…탈당 논의 힘받을듯

계파 대리전으로 열린 새누리당의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앞세운 비박(비박근혜)계가 패퇴함에 따라 집권 여당의 분당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의 리더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탈당을 검토 중이라고 공언했고, 나 의원 역시 패배 시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온 만큼 내부에서 탈당 논의가 급격히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기세를 올렸던 비박계의 당내 입지는 이날 패배로 인해 다시 축소될 수밖에 없고, 당내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도 어렵게 된 만큼 당 밖으로 뛰쳐나가 ‘새 집’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

특히 정우택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해 당과 원내 지도부를 모두 친박이 장악할 경우 비박계를 향한 외부의 원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박계는 이날 오후 비상시국위원회 총회 등을 소집해 탈당 문제 등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복안이다.

나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만 말했고,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 할지 조금 고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제 비박계 내부 분위기를 보면 현재까지는 탈당파는 소수이고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집단탈당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많다.

김 전 대표와 함께 비박계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아직 탈당할 생각이 없는 점도 집단 탈당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유 의원은 이번 경선과 비대위 구성, 윤리위원회의 박근혜 대통령 징계 결정 등을 모두 지켜보고 나서 탈당 문제를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보수우파의 성지’와 같은 대구가 지역구라는 한계 등으로 인해 결국 탈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많은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역시 자신을 따라나설 의원 숫자가 극소수일 경우 다시 탈당 의사를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비박계 인사는 “김무성 전 대표 혼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사실 탈당파들의 숫자가 원래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날 패배로 비박계의 힘이 여전히 열세라는 사실이 입증된 점은 역설적으로 이들의 집단탈당 가능성을 더욱 축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오는 20일 박근혜 대통령 징계 수위를 놓고 열리는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와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 사퇴를 전후로 한 비대위 구성을 놓고 양대 계파가 다시 충돌할 공산이 큰 만큼 그 과정에서 비박계가 다시 탈당의 동력을 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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