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 탈당 결의···친박계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 탈당 결의···친박계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2-21 10:50
업데이트 2016-1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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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 탈당 결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 탈당 결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동에서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유승민, 김무성, 정병국.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계과 비주류 비박계 간의 갈등은 결국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로 귀결됐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 의원 35명이 21일 집단 탈당을 결의했다. 여권 대선 주자로도 분류되는 같은 당의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비주류 의원 35명의 탈당 결의로 새누리당은 원내 제1정당의 위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앞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33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2명을 제외한 31명이 탈당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탈당을 결의한 새누리당 의원 숫자는 35명이다(35명 명단 아래 참고).

하 의원은 브리핑에서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분당 결행은 12월 27일 하겠다.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다.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분 중에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다.

35명의 탈당이 오는 27일 실행된다면 국회에서 128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121석)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러한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쓴소리를 던졌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과거에도 그렇고 제3지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기존정당이 화합을 못해서 정파별 정치 지도자가 모이는 게 무슨 희망이고 정책 노선에 기반한 정당 창출이냐”고 지적했다.

친박계에서는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말든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까지 하고 패배하고 나니까 탈당한다고 하느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원하는 것 달라고 떼쓰다가 가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탈당 결의’ 비박계 35명 명단

6선(1명) 김무성

5선(2명) 심재철 정병국

4선(6명) 강길부 김재경 나경원 유승민 이군현 주호영

3선(15명)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재선(7명)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장제원 정양석 하태경

초선(4명) 박성중 윤한홍 정운천 김현아(비례대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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