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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갈라선 친박·비박, ‘전략적 결별’이냐 ‘각자도생’이냐

결국 갈라선 친박·비박, ‘전략적 결별’이냐 ‘각자도생’이냐

입력 2016-12-21 13:28
업데이트 2016-1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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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보수진영 ‘적자(嫡子)’ 다툼 가열 전망종국적으로 대선 앞두고 다시 합칠 것이라는 관측도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결국 갈라지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기준인 20명을 훨씬 넘는 35명을 탈당 행렬에 동참시킨 비주류가 2차 탈당까지 감행할 경우 국민의당(38석)을 뛰어넘는 제3당이 되면서 단숨에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내 몇 안되는 대권 주자 중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행동을 같이하면서 탈당파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분당 사태가 불리해진 대선지형을 극복할 일시적 ‘분가’(分家)에 머물지 아니면, 향후 제3지대에서 정계개편을 촉발할 ‘태풍의 눈’이 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비박계는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린 만큼 친박계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친박세력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분당을 해서라도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친박과 합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의 명분으로 과거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패권주의의 배격과 합리적 보수정당을 내건 만큼 이미 돌아갈 다리는 불살랐다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애초 극소수만 탈당할 것이라던 친박계는 탈당파의 명분이나 성공 가능성을 깎아내리며 견제에 나섰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안에 찬성할 때 벌써 나갔어야 하는데 세력이 부족하니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눈치만 보다가 명분도 없이 지금 나가려고 한다”면서 “몇십 명이 나간다고 하지만 자기들의 도원결의도 지역구 사정에 따라 지키지 못할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또 이제 굳이 비박계의 의중을 물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비대위원장 선출함으로써 당 내부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측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만한 외부 명망가에게 당명 개정을 비롯한 당 개혁에 대한 전권을 맡김으로써 재창당 수준의 탈바꿈에 성공하면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원동력으로 재기가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양 진영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다 결국 대선을 앞두고 합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결국은 박 대통령과의 거리에 차이가 있을 뿐 이념과 정책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립 성향의 의원은 “비박계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대권 주자로 밀고,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연대하려 할 것”이라면서 “결국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재편한 친박계와 힘을 합쳐 진보진영과 1 대 1 구도를 만들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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