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청와대 본관이 적막감에 싸여 있다.
안주영 기자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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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기 치료를 정기적으로 해왔다는 오모(76)씨와 인터뷰를 하고 오씨가 “박 대통령 대구 국회의원 시절 최순실씨가 한번 왔다 간 뒤부터 지난 여름까지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청와대에서 치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2013년 4~5월께 보내온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불법 진료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한겨레 취재진은 오씨의 ‘기 치료소’에 해당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오씨를 만났다.
오씨는 박 대통령을 치료한 지 “10년 안팎이 되는 것 같다”면서 “대구에 살았던 지인이 당시 박 대통령 의원실 사람과 잘 알았다. 의원실 쪽에서 먼저 누구를 치료하는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은 채 ‘대구로 와서 (치료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전화로 물어왔었다”고 증언했다.
오씨는 당시 세 차례 정도 연락을 받았지만 신원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것이 수상해 응하지 않았고, 최순실씨가 직접 이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오씨는 “최씨가 다녀가면서 (박 대통령 치료가) 결정됐다”고 설명하며, “최씨가 기 치료를 받아보고 좋아서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특히 오씨는 “올여름까지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방문주기가 한 달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오씨는 청와대에 출입하던 ‘보안손님’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부터는 “청와대에서 온 직원의 차를 타고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이영선 행정관이나 정호성 전 비서관이냐는 질문에는 “누군지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기 치료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오씨는 “보통 (대통령 치료를) 밤 9시쯤 청와대에 들어가서 11시에 마쳤다”며 “단 한 번도 다른 시간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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