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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악성종양의 뿌리 없애야”…기자 간담회 문답

인명진 “악성종양의 뿌리 없애야”…기자 간담회 문답

입력 2017-01-03 16:44
업데이트 2017-01-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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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반발에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인적청산도 수술처럼 核 제거해야”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나흘 만에 당으로 복귀해 강력한 인적청산 추진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악성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적쇄신안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 강성 의원들의 탈당을 거듭 요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전날 ‘인위적 몰아내기는 쇄신이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한 데 대해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기들이 스스로 증상을 나타내더라”라며 “인적청산도 수술과 마찬가지로 핵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청원 의원이 전날 표명한 입장에 대한 생각은.

▲당 대표에 대해, 인간 인명진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편지 중에는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 우리 둘이 한 얘기를 ‘이렇게 얘기해놓고 왜 이렇게 했느냐’ 이런 시시비비를 어린 애들처럼 따지고 싶지 않다. 그리고 (친박 의원들도) 사람들 만나고 신문도 볼 것 아닌가. 스스로 결정해서 책임지라는 것이 독선인가.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으면, (박 대통령을 따르던 의원들은)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무엇인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일 6일까지 의원들이 제출한 책임 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는 건가.

▲나는 경실련 공동대표를 내놓고 비대위원장으로 왔다. 내가 지역구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직을 내놓으라고 했나. 인적청산도 수술과 마찬가지로 핵을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 (정확한 핵의 범위는) 내가 처음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건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누군지 몰랐기 때문인데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기들이 스스로 증상을 나타내더라. 그리고 나의 거취는 오늘이 1월 3일인 만큼 조금 기다려달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귀국하면 당 영입 위해 만나볼 계획이 있나.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낸 세계적 영웅이고 외교관으로 성공했다. 그런데 정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만 보고 따라 나간다면 박 대통령을 (추종해) ‘친박’했던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이런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당과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이다. 반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온다고 해도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개혁으로 높아질) 도덕적 기준에 맞는지 검증할 것이다.

--이정현 전 당 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한 데 대한 입장은.

▲솔직히 인적청산을 한다고 하면서 별로 머릿속에 없었던 분이다. 이렇게 큰 결단을 하고 모범을 보여줘서 참 어려운 당에 활로를 열어줬고, 전직 대표로서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탈당 계획을 밝힌 데 대한 생각은.

▲섭섭하다. 그러나 오늘의 국정 어려움은 사실 박근혜 정부 때에서만 시작된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탈당은) MB정부의 공과를 다 지고 나가는 것 아니겠나. 우리 당을 사랑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그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한 평가는.

▲저 당이 정통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과거에 대해 책임지고 새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새누리당)에 똥을 잔뜩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이 없다고 그래서야 되겠나. 그런 의미에서 친박은 순진하다. 도망 안 가고 똥 산 곳 옆에 앉아서 다만 ‘내가 싼 것 아니다’라고 한다. 적어도 도망은 안 가지 않았나. 또 신당의 많은 분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고 아버지 덕분에 잘 살아온 사람들이다. 서민의 아픔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서민 보수’라고 하면 국민이 믿겠나.

--박 대통령의 당적 문제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좋은 질문이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지금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심판 중이지 않나. 현재 당이 ‘이머전시’(응급상황)인데 목숨이라도 살려놓고 전문의에게 넘겨놓고 입원을 시킨 뒤, 그때 (다음) 입원환자가 오면 어떻게 치료할지를 생각하겠다.

--인적 청산이 끝난 뒤에 당의 혁신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인가.

▲내가 정치는 잘 몰라도 정당은 집권이 목표라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 무슨 염치로 다시 집권하겠다고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 우리가 빌고 또 빌고, 책임지고 또 책임져서 국민이 “너희 당 후보 한 번 내보아라”라고 하시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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