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정성껏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고 TV조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최씨(가운데)가 2014년 11월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는 동안 제2부속실 이영선 행정관이 전화기를 건네주고 있는 모습이 담긴 화면.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최측근 경호를 맡았다.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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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제작자 A씨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매달 25일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씨로부터 현금 1000만~1500만원씩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겨레가 26일 보도했다. 2013년 한해에만 1억원 안팎의 옷값을 최씨가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A씨는 특검에서 “대통령 취임 뒤엔 매달 25일 최씨가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 비용을 현금으로 줬다”면서 “1년에 10벌 정도 옷을 만들었는데, 돈은 최씨가 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13년 11월 이후 최씨와의 관계가 악화되며 일을 그만두게 됐다.
대통령 옷값을 청와대 비서실이 아닌 최씨가 매달 직접 현금으로 챙겨준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뇌물에 해당한다. 특검팀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와 함께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력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근거로 그동안 청와대 관계자들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현금이 든 노란색 봉투를 받아 고영태 측 의상실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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