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서 쫓겨났죠?” “재판 잘 받으시라”

“한나라 대표서 쫓겨났죠?” “재판 잘 받으시라”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3-06 21:04
수정 2017-03-06 23: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준표 vs 김어준… 좌우 독설가

金 “한나라당 대표 쫓겨난 지 5년”
洪 “쫓겨난 게 아니라 사표 낸 것”


“돈은 진짜로 안 받으셨어요?”(김어준(오른쪽) 딴지일보 총수)

“내가 저승 가서 성완종이한테 한 번 물어볼게.”(홍준표(왼쪽) 경남지사)
홍준표(왼쪽) 경남지사 · 김어준(오른쪽) 딴지일보 총수 연합뉴스
홍준표(왼쪽) 경남지사 · 김어준(오른쪽) 딴지일보 총수
연합뉴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독설가’가 라디오 방송에서 날카로운 입담을 과시했다. 홍 지사는 6일 김 총수가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김 총수가 “한나라당 대표에서 쫓겨나신 게 벌써 5년이나 됐다”고 포문을 열자 홍 지사가 “쫓겨난 게 아니라 사표 내고 나왔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 총수가 “쫓겨난 거죠”라고 거듭 압박했고, 홍 지사는 “하하. 그렇게 합시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번에는 홍 지사가 반격에 나섰다. 홍 지사가 “여론으로 재판하고 결정하겠다고 하면 이게 인민재판이지, 정당한 사법권의 독립이 보장되는 재판이 되겠나”라며 헌법재판소를 비판하자 김 총수는 “사법부가 인민재판을 한다고 보시는 건가”라고 해석해 되물었다. 이에 홍 지사는 “김어준씨는 그런 식으로 단정하기 때문에 떴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식으로 단정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김 총수가 대선 출마 여부를 집요하게 캐묻자 홍 지사는 “김어준씨를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세상에 그렇게 마음대로 자기 속마음을 다 드러내 놓고 살아도 따르는 사람이 많으니까 얼마나 좋은 인생이냐”고 비꼬았다.

두 사람의 인터뷰가 2년 만인지, 5년 만인지를 놓고 ‘티격태격’ 설전이 지속되자 홍 지사는 “김어준씨도 지금 재판받고 있죠. 힘들 거요. 한 번 받아 보소”라는 말로 일갈했다. 인터뷰를 마치는 인사에서도 홍 지사는 김 총수에게 “재판 잘 받으라. 그거 힘든 거다”라며 웃음과 함께 ‘독설’을 날렸다. 2004년 라디오 방송 출연을 통해 인연을 쌓아 온 두 사람은 정치적 성향은 정반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3-07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