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私’ 대신 ‘死’로 적었다가 고쳐 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6일 방명록에 ‘멸사봉공’(滅私奉公·사사로운 감정을 없애고 공공을 위해 힘써 일함)의 한자를 잘못 썼다가 이를 고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홍 후보는 이날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에 앞서 방명록에 한자로 ‘滅死奉公’이라고 적었다. ‘私’(사사로울 사)를 ‘死’(죽을 사)로 표기한 것이다.
홍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김명연 수석대변인으로부터 귓속말로 이 사실을 전해 듣자 “죽을 사자를 안 쓰나”라고 반문하면서 “다시 쓰자. 그런데 죽을 사자라고 해도 말은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후보는 발길을 돌려 방명록에 ‘滅私奉公’이라고 고쳐 적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일부러 ‘死’로 적은 것처럼 설명했다.
그는 방명록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분들이 죽음으로서 항거를 했기 때문에 죽을 사자를 썼는데 다시 쓰라고 해서 사사로울 사자를 썼다”며 “기자 여러분이 그 뜻을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대란대치’(大亂大治·나라가 어지러울 때 큰 정치가 요구된다), ‘후생가외’(後生可畏·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 ‘만사구비지흠동풍’(萬事俱備只欠東風·승리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으나 동풍이 부족하다) 등의 고사성어를 자주 인용해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님들의 희생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 된 것을 기리면서 광주 일정을 마칠 것”이라고 적어 ‘멸사봉공’이라는 사자성어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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