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보도…전문가 “선물정치, 우상화 도구로 활용”
북한 신문이 105번째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그동안 김일성이 받은 선물이 모두 66만여 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북한김일성 주석의 대형 초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돌잔치 선물로 이웃 주민들로부터 놋그릇을 전달받은 이후 강원도 포수 부부로부터 호랑이 가죽을, 다른 주민들로부터는 자개 밥상과 대리석 꽃병, 은 주전자, 병풍식 헌시, 은촛대, 탁상시계 등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1962년 4월 목공예품 ‘천리마’를 선물했고, 황해남도 배천군 협동농장 주민들이 쌀에 자신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넣은 박달나무 공예품을 선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환갑을 맞이한) 1972년 4월 한 달 동안에만도 김일성 동지께 우리 인민이 지성 어린 선물을 올린 것은 무려 9천180여 차(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 달간 매시간 평균 13번씩 선물을 받은 셈이다.
신문은 이어 “해외 동포들과 남조선 인민들이 9만4천여 점에 달하는 진귀한 선물들을 올리었다”고 강조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언론·출판기관들이 사냥총과 낚시도구를 전달했고 러시아와 중국, 미국, 캐나다로부터 선물이 줄을 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금공예품 한반도지도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금공예품 십장생도를 각각 선물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1978년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에 6층 규모의 국제친선전람관을 세워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전달된 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해가 꺾어지는 해인 만큼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무한 충성을 강요하고 우상화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일성 선물들을 활용하는 이른바 선물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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