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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계속…北 첫 특수전경기 vs 한미일 미사일 요격훈련 강화

대치 계속…北 첫 특수전경기 vs 한미일 미사일 요격훈련 강화

입력 2017-04-13 10:44
업데이트 2017-04-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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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과시 국면 당분간 계속될 듯…北 핵실험 땐 상황 예측 못해“트럼프, 여태껏 예행연습…北 전략도발시 바로 본게임 들어가”

전쟁 위기설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정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강대강’ 대치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이 나온 직후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미국의 ‘북폭설’ 등 괴담 수준의 말이 돌아 한반도 긴장 수위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전화 통화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옵션은 장기 검토하는 내용의 대북정책 접근법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던 긴장 수위가 진정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북한도 지난 5일 KN-15(북극성 2형) 또는 스커드-ER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이를 재발사하거나 새로운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고, 미·중 정상회담 전후로 예상됐던 6차 핵실험도 일단 미루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정세 변화 조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발언과 이런 발언에 따른 항모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투입으로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한 것이 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미일과 북한은 당분간 자체 훈련 또는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13일 관측했다.

특히 북한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105주년), 25일 인민군 창건기념일(85주년) 등 대형 정치행사를 치르면서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에 무수단 1발을 발사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KN-11(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28일에는 무수단 미사일 2발을 각각 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한다면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태껏 보여줬던 그 이상의 강경조치를 결단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군의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다루는 ‘예행연습’ 정도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등 미국을 위협하는 전략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군사적 강경조치 등 ‘본게임’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연속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던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기는 특수작전 부대가 여러 대의 AN-2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낙하해 적 후방 침투, 대상물 타격, 실탄사격, 헬기 편대의 사격술 등으로 진행됐다. 특수작전부대의 훈련 하나로 보이지만, 북한은 ‘경기대회’로 훈련 방식을 바꿔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강도 훈련’으로 일종의 현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반도로 급히 기수를 돌린 칼빈슨호도 실제 한반도 해역으로 진입할지, 아니면 동중국해와 규슈(九州)지역 서쪽 방면 해역에 머물지 현재로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함정과 칼빈슨호 간의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쪽으로 미 해군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면담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항모 전단은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전단 이동은 우리 군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다”면서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을 경고하기 위해 한반도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 어긋나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칼빈슨호 이동과 관련, “북한의 추가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틸러슨 발언과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그런 나라(북한)가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가질 것이다. 그것은 아주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근 군사 압박이 북한의 핵과 ICBM 개발에 대응하려는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과 ICBM 도발을 하면 그에 비례해 군사적 조치를 실행하거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도발한 만큼의 고통을 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국은 앞으로 한국, 일본과 함께 실전 수준의 연합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훈련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요격하는 형식이나,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특수전훈련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고 요격하는 훈련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의 단순한 도발 억제 방어연습보다는 핵과 미사일 위협, 전면전 위협을 억제하는 쪽으로 연합훈련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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