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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역 유가 급등…中압박 때문인가 시장 자율조정인가

北 전역 유가 급등…中압박 때문인가 시장 자율조정인가

입력 2017-04-24 10:49
업데이트 2017-04-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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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시 대비 비축 가능성” vs “시장 주체의 조정일수도”

최근 평양을 시작으로 북한 전역에서 유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원인을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주유소들이 서비스를 제한하고 연료 부족을 우려해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으며 기름값도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대북 소식통도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시장에서 원래 kg당 북한 돈 6천500원(한화 910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kg당 북한 돈 1만 원(한화 1천300원)으로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휘발유를 무게 단위로 거래한다.

이러한 북한의 유가 급등 움직임이 한반도의 긴장국면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원유 공급 제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 당국이 기존 보유분을 전시용으로 비축하면서 기름값이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매체를 통해 미국과 합세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을 보면 극단적인 상황 발생을 예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어 “북한이 예측한 극단적인 상황은 바로 원유 공급 중단을 의미한다”며 “중국이 대북 제재 차원에서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을 잠글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북한이 민생용 원유를 전시용으로 빼돌려 기름값이 올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일반적인 유가 변동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중국의 대북 제재에 늘 대비해왔고, 전시용으로 상당한 물량(원유)을 확보해놓고 있다”며 “이번 유가 급등은 시장 주체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중국이 향후 송유관을 잠글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휘발유를 비축하는 과정에 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현재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 등에서 생산한 원유를 지름 377㎜, 길이 30여㎞의 송유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현재 북한의 연간 유류 소비량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100만∼150만t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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