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정의’ 출범 한 달…국회 파행 속 존재감은 ‘아직’

‘평화와 정의’ 출범 한 달…국회 파행 속 존재감은 ‘아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6 10:10
업데이트 2018-05-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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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대치에 ‘캐스팅보트’ 기회 실종…“아쉽다” 평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하 평화와 정의)을 구성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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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정의당 공동교섭단체 공식 선포
민평·정의당 공동교섭단체 공식 선포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원내 지도부가 공동교섭단체 합의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이용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지난달 2일 평화와 정의의 출범은 정치권 안팎에서 나름의 기대를 받았다. 무한 반복하는 대치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평화와 정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꽉 막힌 개헌 정국을 뚫어내고 국회 개혁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힘겨루기, 사실상 원내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의 틀 안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제도 개편을 매개로 바른미래당까지 끌어들여 개헌을 촉구하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 방송법과 국민투표법 개정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중재 노력을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더구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평화당과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정의당의 입장이 엇갈려 한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했다.

국회 공전이 계속되면서 평화와 정의의 고투도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한 달간 능력을 발휘할 환경이 안 됐다”며 “공동교섭단체를 만들었는데 교섭이라는 걸 해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우리가 제시한 의제가 국회에서 다뤄지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기회가 없었다”며 “레시피(Recipe·조리법)는 잘 돼 있는데 실제 조리대 앞에 서보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다만 노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 등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국외 출장 전수조사를 앞장서 제안하고, 여야 협상의 교착 국면에서 국회의장 주재 긴급 회동을 촉구하는 등 기존 여야 3당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관심을 끌었다.

평화와 정의 관계자는 “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고 각자 군소정당으로 남았다면 이만한 역할도 못 했을 것”이라며 “국회가 열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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