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탈당 요구, 정치공학적 아냐… 이젠 피할 수 없다”

“이재명 탈당 요구, 정치공학적 아냐… 이젠 피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07-31 21:08
수정 2018-07-3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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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민주당 대표 후보 인터뷰

‘李 탈당’ 고민 안 하면 무책임한 것
문제 일으킨 분이 답하고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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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경제 당대표’ 강조
‘유능한 경제 당대표’ 강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그는 ‘유능한 경제 당대표’를 강조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진표(7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1일 조폭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탈당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정당 운영을 책임진다는 당대표 후보로서 당원의 요구에 고민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후보가 앞세우는 ‘세대교체’와 관련, “개혁은 나이가 젊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은 경력을 살려 ‘유능한 경제 당대표’를 강조했다.

→이 지사에 대한 탈당 요구가 이슈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정치공학적 동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동료 정치인이니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민주당 탈당 운동을 벌이겠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이와 관련한 공개적 질문이 나오니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 후보는 경제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당내 문제를 거론한다고 비판했다.

-당의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그건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도덕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문제를 일으킨 분이 확실하게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사법 처리만 4~5년이 걸리는데 당에 부담이 크다.

→이해찬 후보와는 참여정부 시절 총리와 부총리였다. 경쟁하며 불편하지 않나.

-왜 불편하지 않겠나. 공격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웃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초반 청와대가 독주해서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고 당선되자마자 집무를 시작했다. 수석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었고 수석은 학자 출신에 경제부처가 진용을 갖추는 데 4개월이 걸렸다. 그러니 청와대 중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당이 목소리를 낼 때다. 한 달에 한 번 당·정·청 협의를 열어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도록 하겠다.

→개혁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나.

-중요한 건 자주 만나서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이고 대화가 되는 분이다. 일주일에 한 번 최소한이라도 각 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고 한 달에 한 번 모두 만나서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에 대한 입장은.

-기무사가 자꾸 국내 정치에 관여하고 선거에 인위적 영향을 미치는 나쁜 타성이 있다. 국민의 권리와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폐지를 전제로 하는 환골탈태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미국, 중국 등의 긴밀한 외교적 공조가 필요한데 당의 역할이 부족하다. 정부는 말을 꺼내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게 공공외교이고 당에서 그런 역량을 보강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비판이 많다.

-문재인 정부가 근로장려세제(EITC) 등을 대폭 확대하는 것만으로 경제가 나아진다고 기대하기엔 부족하다. 당이 주도해서 당·정 협의로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다. 혁신으로 유능한 경제 정당이라 평가받으면 2년 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8-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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