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분노 3종 세트… 변창흠 청문회서 집값은 말도 못 꺼낼 판

국민 분노 3종 세트… 변창흠 청문회서 집값은 말도 못 꺼낼 판

김승훈, 오세진 기자
입력 2020-12-20 20:36
업데이트 2020-12-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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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장관 후보자 ‘쏟아지는 의혹’

SH공사 사장 때 전례 없는 고위직 채용
9명 채용 중 5명이 후보자와 학연 엮여
親與 허인회에 태양광 몰아주기 의혹도
공공주택 입주자들에 “못사는 사람들”
“구의역 사고 김군 탓”… 논란 일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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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노조원과 시민단체 ‘청년 전태일’, 서울청년진보당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4년 전 구의역 사고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후보직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노조원과 시민단체 ‘청년 전태일’, 서울청년진보당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4년 전 구의역 사고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후보직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막말 논란에 이어 권력남용 등 온갖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변 후보자 검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변 후보자 의혹이 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변 후보자 의혹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시절 두 기간으로 나뉜다.

2014년 11월~2017년 11월 SH공사 사장 재임 기간엔 대학 지인 SH공사 고위직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1급 고위직에 외부 인사 9명을 채용했는데, 이들 중 4명은 변 후보자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이었고, 1명은 대학 동문이었다. 변 후보자 취임 전에는 SH공사가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어 변 후보자가 채용에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변 후보자는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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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를 밀어줬고, 이를 숨기기 위해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허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녹색드림협동조합’은 태양광 설치 실적이 없었지만, 2015년 12월 SH공사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서울 전역에 미니발전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SH공사가 이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변 후보자는 당시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 선정 등은 서울시 업무였고, 협약 체결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건 소규모 행사라 홍보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 때 실적이 좋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후 사무 지원으로 전환하거나 해고해 신의를 어겼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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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장 재임 시절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총 20건, 79억 5000만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변 후보자는 2005년 이 학회 이사가 된 뒤 LH 사장 재임 기간에도 상임이사로 활동했다. 본인이 교수로 재직 중이던 세종대에 연구용역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변 후보자는 앞서 SH공사 사장 시절 공공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책임을 숨진 김모군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PSD지회 등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의 죽음을 김군의 잘못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은 인물이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변 후보자는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1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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