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떳떳하면 특검 수용해야” 野, 거부 땐 시정연설 보이콧

“尹 떳떳하면 특검 수용해야” 野, 거부 땐 시정연설 보이콧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2-10-23 22:12
수정 2022-10-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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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대장동 특검 답해야
이재명 대선자금 수사는 조작
논두렁 시계·한명숙 사건 연상”

김해영 “李대표 그만 내려와라”
비명계 우려 속 공개 퇴진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맹비난했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된 25일까지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거부 시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자금 수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지난 1년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풀어 주고 터무니없는 대선자금으로 조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대장동 특검 법안에 대해 “금주 중으로 특검 법안을 준비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민의힘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가장 핵심적,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정연설 보이콧을 무기로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과 종북 주사파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1년 4월이면 사업도 다 끝난 후인데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 김만배는 이재명을 ‘× 같은 ××, ××놈, 공산당 같은 ××’라고 욕했다”며 자신이 대장동 개발과 무관하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한편 민주당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의 우려 속에 처음으로 이 대표 공개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단결을 주문했다.
2022-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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