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띄운 승부수… ‘최저’ 지지율 회복될까
“제대로 관리했어야” 처음 고개숙여 사과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인적 쇄신’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두고 각종 여론기관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승부수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부인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승부수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면서도 “지켜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회견을 통해 총 140분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각종 의혹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한 만큼 향후 지지율로 반영될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전날 지난 5~7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IT) 방식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11.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 포인트 떨어진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회견 바로 다음 날 조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지지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74%로 집계됐고, 그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19%로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과 관련해 “국익과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이달 예정된 순방에 동행하지 않고, 연말까지 국내 활동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활동을 보좌하고 관리할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전 시민사회2비서관이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제가 제대로 관리했어야 했다”며 자신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처신에 대해 사과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또 ‘공천 개입 의혹’ 등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인적인 연락을 자제하기 위해 취임 전부터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기로 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이번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기본적 인식을 갖고 진행한 것”이라며 “그런 인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