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입력 2011-03-11 00:00
업데이트 2011-03-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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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봄은 올까.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남북 모두 대화의 수요는 충분히 팽창해 있는 상태인 만큼 대화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면 6자회담 등 한반도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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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자유아시아방송(RFA) 제공


10일 종료된 미군 증원 전력의 원활한 전개에 대한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북한은 예년 수준의 비난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이 조국통일연구원 백서 12쪽짜리로 2008~2010년 키리졸브 훈련을 망라해 비난한 것이 주목할 만한 정도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서는 특정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각종 동향을 종합해 세계여론을 환기시킬 때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백서 형식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비난 동향은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키리졸브 훈련 후 북한이 군사·무력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가 즉각 대응을 경고한 상태에서 자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도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중요한 계기는 식량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단은 이번주 안으로 식량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이들이 작성한 보고서 발표를 분수령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 중에도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이미 미국과 북한은 식량지원 재개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시설 조치 등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99세 생일(태양절)과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식량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비는 천안함 사건 1주기(26일)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천안함 1주기까지 북한이 조용히 지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을 일으킨다면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지도 숙제다. 정부가 두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상태고 국내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3-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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