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다리 놔준 ‘조자룡’

한·중 정상 다리 놔준 ‘조자룡’

입력 2014-07-07 00:00
업데이트 2014-07-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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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자서전서 ‘첫사랑’ 꼽자 시진핑, 의리 상징으로 족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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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선물
시 주석의 선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조자룡 그림(왼쪽)과 무궁화 자수가 들어간 유리 공예품.
연합뉴스
‘죽은 조자룡’이 한국과 중국의 정상을 잇는 ‘문화의 다리’가 되는 분위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중이던 지난 4일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자룡이 그려진 3m 크기의 대형 족자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하게 된 것은, 박 대통령의 자서전이 출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았었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난관을 뚫고 구해낸 인물로 삼국지 영웅호걸 가운데 관운장 등과 함께 ‘의리’의 인물로 꼽힌다.

또 한편으로 중국은 박 대통령의 자서전 중국어판이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고려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은 지난해 4월 출간돼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 23일 ‘2013 중국 우수 도서’인 ‘호서’(好書)로 선정됐다. 호서는 중국중앙(CC) TV와 중국도서평론학회가 공동 주관해 한 해 중국에서 출간된 40만여권의 책 가운데 25권을 선정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외국 정상이 집필한 책이 중국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된 것은 박 대통령의 사례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CCTV의 수이쥔이(水均益) 기자가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인터뷰한 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중국어판에 사인을 받아 이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시 주석이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만찬에서 조자룡의 전투를 소재로 한 경극을 준비했던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죽은 조자룡’은 앞으로도 두 나라 정상의 만남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남길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7-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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