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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해병대서 신병에 ‘변기 핥기’… 육군서 후임병 감금·폭행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해병대서 신병에 ‘변기 핥기’… 육군서 후임병 감금·폭행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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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드러나는 군 가혹행위 충격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충격파가 가시기도 전에 군 내 다른 가혹 행위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에서 선임병이 전입 신병에게 소변기 상단 부분을 혀로 핥게 하는 엽기적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관계자는 7일 “지난 6월 23일 전모 일병이 저녁 점호 청소 때 소변기 상단에 물기가 있는 등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하급자인 양모 이병에게 이를 핥도록 했다”면서 “전 일병에 대해 지난달 초 영창 15일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의 육군 제2탄약창에서는 선임병 9명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후임병 13명을 폭행하거나 서열 암기를 강요하고 일부를 창고에 감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후임병들에게 매점에서 물건 값을 대신 내도록 한 뒤 20여만원을 갚지 않았고, 생활관에서 성기를 보여 주며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이 가운데 박모 일병 등 3명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8일 국방부가 전 부대에 배포할 특별인권교육 자료에는 병영 내 각종 가혹 행위의 사례가 열거됐다. 한 상병은 생활관에서 일병의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대고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한 후 얼굴에 바람을 불어 냄새를 맡게 했다. 병장이 생활관에서 엎드린 자세로 TV를 보는 일병의 바지를 벗기고 에어파스를 엉덩이에 뿌려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한 사례도 등장한다. 또 병장이 생활관에서 자고 있는 이병 옆에 누워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고, 상병은 일병을 세워 놓고 수차례에 걸쳐 성기를 움켜쥐거나 손가락으로 튕기는 등 성추행한 사례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0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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