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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핵 근원적 해결 공감… FTA 시각차

한·미, 북핵 근원적 해결 공감… FTA 시각차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7-01 02:18
업데이트 2017-07-0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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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트럼프 첫 정상회담

트럼프 “美노동자에 득 되는 협정 희망”
文 “비관세 장벽 있다면 잘못된 것”
양국, 여러 가지 북핵 옵션도 논의
트럼프, 연내 방한 요청 흔쾌히 수락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미 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두 정상의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중 자동차와 철강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거론됐다.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은 당초 공식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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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하고 있으며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하고 있으며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두 정상은 또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단계적·포괄적 접근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두 나라는 이런 내용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포괄적으로 담아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출입문’을 열었고, 문 대통령은 대화를 염두에 둔 북핵과 관련한 단계적 접근 프로세스 및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이 끝난뒤 로즈가든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리가 굉장히 심각한 자동차라든지 철강 무역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씀했다”면서 “미국 근로자라든지 사업가들, 특히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정하게 한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국 측에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면서 “우리 교역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미국팀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이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둔 비용의 분담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특히나 이 행정부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은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있어 중요한 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미 FTA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전략 협의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연내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 및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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