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태양절 앞두고 북한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에 ‘촉각’

한미, 태양절 앞두고 북한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에 ‘촉각’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4-13 15:06
업데이트 2021-04-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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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北 탄도미사일 심각한 위협”
합참 “여러 가능성 염두하고 대비태세”
잠수함 진수 또는 SLBM 시험발사 가능성
미 공군 글로벌호크, 11일 대북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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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의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된 정황이 포착된 모습.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발사관을 정비하거나 신형 발사관으로 교체하려는 작업일 수 있으며,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 준비나 SLBM 발사 초기 준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10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의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된 정황이 포착된 모습.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발사관을 정비하거나 신형 발사관으로 교체하려는 작업일 수 있으며,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 준비나 SLBM 발사 초기 준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한미 당국이 오는 15일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잠수함 개발 시설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북한이 최근 새로운 잠수함의 진수 또는 신형 SLBM의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최근 신포조선소 내 움직임이 포착된 데 대해 “구체적인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언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13일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6일 신포조선소에서 부유식 드라이독(선박 건조 및 수리 시설)과 SLBM 시험용 바지선이 건조시설 옆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SLBM 시험용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됐는데, 이는 기존 발사관을 정비하거나 더 큰 SLBM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발사관 등으로 교체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신포조선소 내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의 진수 ▲더 큰 SLBM의 시험을 위한 바지선의 개조 ▲SLBM 시험 발사의 초기 준비 ▲일반적인 점검·보수 등을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9년 7월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잠수함을 공개했는데, 북한이 태양절 계기로 이 잠수함을 진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기존 운용하는 고래급 잠수함은 SLBM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데 반해 이 잠수함은 SLBM 3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공군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지난 11일 수도권 상공에 출격해 10시간가량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항공기 추적사이트 레이더박스가 밝혔다.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E8C 조인트스타스도 9~10일 이틀 연속 수도권 일대를 포함한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태양절을 앞두고 새로운 잠수함의 진수, 신형 SLBM 시험 발사 등 무력시위 관련 동향을 포착하고자 미군이 첩보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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