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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中 공략’에 대선 승부 건다

박근혜 ‘3中 공략’에 대선 승부 건다

입력 2012-10-28 00:00
업데이트 2012-10-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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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중도층ㆍ중부권ㆍ중년층 공략 ‘올인’非盧영입ㆍ현실기반 정책으로..”과거사 진정성 있어야 효과” 지적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승리를 위해 ‘3중(中) 공략’을 승부수로 내세운다.

3중은 이념적 성향 면에서 중도층(中道層), 지역으로는 중부권(中部圈) 그리고 세대별로는 중년층(中年層)을 의미한다.

박 후보는 이러한 취약계층 공략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승기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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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연합뉴스
박근혜
연합뉴스


◇ “중도층 ‘인재영입ㆍ정책’으로 잡아라” = 박 후보는 보수층으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층은 야권 지지가 공고한 가운데 ‘표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중도층에서 박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 정치를 표방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캠프 측은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보여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방문 그리고 전태일 재단방문 시도 등은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려는 포석이었다.

그런 행보에 중도층이 호응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지만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박 후보측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결국 ‘사람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색이 짙은 인사들보다는 중도성향의 인사들을 다수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무산됐지만 박 후보가 중도개혁 성향의 서울대 송호근 교수를 중앙선대위에 영입하려 했던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였다.

중도인사 영입은 향후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한광옥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핵심이다.

야권에 몸담고 있지만 민주당내 친노(친노무현) 구도에 반발하는 반노(반노무현)ㆍ비노(비노무현)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아, 그 사람’이라고 말할 비노, ‘덜노’(노무현 색채가 덜한) 인사들이 앞으로 당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도 중도층 구애의 중요한 요소다. 경제민주화와 전향적 복지정책 등이 대표적 ‘메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정책적으로 중도에 와있다”면서 “앞으로 내놓을 정책을 보면 과거처럼 부자만 대변하는 정당의 모습은 안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중부권 공략으로 시너지 효과’ =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 합당에 합의했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충청권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중부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부권의 개념으로 충청권을 비롯해 인접한 경기 남부, 강원 서부 그리고 호남 지역을 설정했다.

수도권은 4.5대 5.5의 열세를 보이고 있고 전통적으로 야세(野勢)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그 격차를 줄이는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은 두 야권 후보의 출신 지역이 있다고 해도 전통적 ‘텃밭’의 우세를 지키는데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충청과 강원 서부 그리고 호남 지역은 노력에 따라 ‘표확장’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박 후보는 호남에서의 득표력 확대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가 당분간 대표실을 여의도에서 광주시당으로 옮겨 직무를 보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8.9%를 득표했지만, DJ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와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호남 출신 전직 민주당 인사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약진의 희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20%+α’의 득표율을 호남에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비해 10% 포인트의 득표를 더 가져올 경우, 당시 투표율(65.4%)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대선에서 호남에서만 30만표 이상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추산도 가능하다.

◇ 3040 중년층에 ‘현실 정책’으로 다가간다 = 올 대선에서 30대 유권자 비율은 20.40%, 40대 유권자 비율은 21.90%로 연령대별로 각각 3위와 1위를 차지했다. 30~40대 중년층 유권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42.30%를 차지한다.

30~40대는 중도와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타 연령대에 비해 많아 박 후보로서는 취약한 세대다.

동시에 주택ㆍ교육ㆍ복지 등 현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현실에 기반한 정책을 제시한다면 지지층을 바꿀 가능성도 가장 커보인다.

최근 박 후보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여의도 금융인 등 3040대를 대상으로 잇따라 ‘번개 만남’을 진행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박 후보는 보육ㆍ주택대출 등 3040대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정책구상을 제시하면서 ‘소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선 직전까지 3040대와 점심 번개 모임은 물론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접촉면을 넓힌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3040 세대를 만나는 일정에 후보가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박 후보 스스로 욕심을 내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야심찬 ‘3중 공략’은 박 후보의 멍에라 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이 바탕이 될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인혁당과 정수장학회 등에 대해 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국민의 공감을 끌어낼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3중 공략’ 성패를 가늠할 또 다른 열쇠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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