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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단일화국면 ‘감정싸움’ 격화

朴-文-安, 단일화국면 ‘감정싸움’ 격화

입력 2012-10-31 00:00
업데이트 2012-10-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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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단일화 찬물끼얹기’..文-安 ‘투표시간 연장 고리로 朴 협공’‘정책실종’ 우려 목소리도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가 12ㆍ19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3각 구도로 진행돼온 대선국면이 여야 구도로 서서히 재편되며 대선 전선이 명확해지는 양상이다.

당장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31일 문ㆍ안 후보에 맹폭을 퍼부으며 ‘단일화 찬물 끼얹기’에 나섰고, 문ㆍ안 후보 측은 투표시간 연장을 고리로 박 후보를 ‘협공’하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여지듯 ‘박근혜 후보 대 야권 후보’ 양자 대결로 대선판이 짜여질 경우 어느 한쪽의 우위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박빙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40% 초반의 지지율을, 문ㆍ안 후보는 각각 20% 초ㆍ중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범위내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문ㆍ안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대선 국면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한 것 이상의 ‘+∝’(플러스 알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박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를 ‘구걸 정치’로, 안 후보를 ‘꼼수 정치’로 각각 규정하며 양면 공격에 나섰다. 양측 모두에 생채기를 냄으로써 단일화 효과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는 구걸 정치에 나섰다”며 “안 후보는 ‘11월10일 이후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안철수식 타이밍 정치로 헐리우드 액션에 능통한 사람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에 대해 ‘여성대통령 논란’을 소재로 맹공에 나섰고, 안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의혹의 불을 다시 지폈다.

이날 선대본부회의에서는 야당이 제기한 여성대통령 논란에 대해 “여성 전체를 죽이는 발언”, “저열하고 천박한 비방” 등 격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포스코의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의 거수기 노릇을 한 안철수 후보가 재벌 개혁을 한다고 한다”고 공격했고, 이성헌 의원은 “안 후보는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상법을 위반했고 15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ㆍ안 후보 측은 현재 오전 6시∼오후 6시로 돼있는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면서 이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신랄하게 꼬집고 나섰다.

정치쇄신안을 놓고 입장차가 노출됐지만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박 후보 공격’으로 보폭을 맞추는 모양새다. 양측은 각각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도 착수한 상태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근혜산성’이 갈수록 높이 쌓이고 있다”며 “2009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앞장서서 투표시간을 6시간 연장하는 개정안을 제출한 적도 있으면서 이제 와서 박 후보는 당리당략적 관점에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100% 국민대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박 후보가 말하는 국민의 범주에 저녁 6기가 되도록 일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투표를 할 수 없는 국민도 포함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가세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 문제는 박근혜 후보로, 박 후보만 결심하면 된다”고도 했다.

다만 단일화 협상 시기는 물론 방식, 내용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문ㆍ안 후보 양측의 신경전도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조속히 단일화 협상에 착수할 것을 압박하는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11월 10일 이후’로 맞서고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정책공약 때문에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안 후보 측 정 대변인은 “지금 어느 후보가 날짜를 정해 국민에게 정책공약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문ㆍ안 후보의 ‘틈 벌리기’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날 “이제 바야흐로 문재인ㆍ안철수 두 후보의 이전투구가 시작된 느낌”이라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같이 각 후보 진영 간 감정싸움이 격화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확산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준이 될 건전한 정책경쟁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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