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근로자 1000여명 고용

中, 北근로자 1000여명 고용

입력 2010-10-19 00:00
업데이트 2010-10-19 0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 조선족자치주 투먼시와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1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투먼시는 이달 중 북한의 공장 노동자 100여명을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단둥시도 약 1000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예정이어서 이런 움직임이 중국 각지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고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한국이나 일본, 중국 해안지대로 떠나 노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건비도 상승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한 노동자의 수급이 필요한 상태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도 외화 획득의 호기로 노동자들을 중국 공장에 적극적으로 보낼 방침이다. 북한 노동자 파견은 지난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투먼시 공산당위원회 서기 등과의 면담에서 중국 동북지방과의 연계 강화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에 투먼시에 도착할 북한 노동자들은 플라스틱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청진항으로 옮겨져 한국이나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부산행 화물선의 시험운항을 시작한다.

양국 당국은 북한 근로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북한 측 숙소와 중국 측 공장을 통근버스로 왕복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별도로 중국 연해부에서는 의료 분야 등 노동 집약형 기업이 인건비 삭감을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한편 이들 공장에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북한 노동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연수·기능실습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교통망의 대규모 개·보수와 청진항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중국 기업이 대형 크레인을 청진항에 제공하는 등 특별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10-19 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