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1,2,3단 정상분리… 핵탄두 운반능력 실증

<北로켓발사> 1,2,3단 정상분리… 핵탄두 운반능력 실증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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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로켓 2천600여㎞ 이상 비행 추정..4월 실패 만회

북한이 12일 시험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으로 잠정 평가되면서 북한 로켓 기술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군 당국이 현재까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은하-3호는 1ㆍ2ㆍ3단 로켓이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2단 로켓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2천600여㎞ 떨어진 필리핀 근해에 낙하했다.

1단 로켓은 동창리 남방 45㎞, 고도 98㎞에서 분리돼 변산반도 서방 해상 구역에 4조각으로 나뉘어 낙하했다. 페어링(덮게)은 제주 서방 해상에 4개 조각으로 분리돼 떨어졌다.

필리핀 근해인 2단 로켓의 낙하지점은 우리 레이더의 감시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추가로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발사 때 공중에서 폭발한 실패를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발사한 ‘은하-2호’ 로켓의 최종 3단 분리 실패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은하-3호 발사로 북한은 장거리 로켓의 핵심기술인 단 분리 기술과 핵탄두 장거리 운반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5기의 장거리 로켓은 모두 3단 로켓 추진체로 이뤄졌다.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대포동 1호)는 3단이 분리되지 않았지만 1천600여㎞를 비행했다. 2006년 7월5일 발사한 대포동 2호는 1단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 40여 초 만에 공중 폭발, 발사장 인근 해안가에 떨어졌다.

2009년 4월 은하-2호는 3단 분리에 실패했고 지난 4월 은하-3호는 1단 자체가 분리되지 않아 폭발했다.

1단과 2단 로켓 추진체는 로켓의 추진력과 비행거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단 분리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3단 추진체가 분리되어야만 위성을 정지 궤도에 올릴 수 있다.

또 핵탄두 장거리 운반 능력을 3년여 만에 재입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길이 25m가량의 은하-3호의 사거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로 추정하고 있다.

군의 한 전문가는 “지난 4월 실패한 로켓은 1단 엔진 연소종료(burn-out) 시간이 130초로 분석돼 사거리가 1만㎞로 추정된다”면서 “이번에도 당시와 같이 은하-3호 로켓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거리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발사한 은하-2호 로켓은 1단 엔진 연소종료 시각이 112초로 나타나 사거리가 6천700㎞ 이상으로 추정됐다. 은하-2호 로켓의 2단은 3천800여㎞를 비행했다.

1단 로켓 엔진은 노동-B 미사일 엔진 4개를 묶었고, 2단 엔진은 노동-B 엔진 1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B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500㎏~1t 규모로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미국 서부 해안까지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통 ICBM에 탑재되는 핵탄두는 250㎏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무기의 미사일 탑재를 목표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 폭발력과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 기술을 상당히 향상시켰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발표대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최종 결론난다면 재진입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NORA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 감시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위성)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진입 기술은 사거리 1천500㎞ 이상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기술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북한은 사거리 5천㎞까지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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