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일 만에 들어간 개성공단…인적 없이 잡초 무성

98일 만에 들어간 개성공단…인적 없이 잡초 무성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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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꺼져있고, 건물들 문 닫혀…시간 맞지 않은 시계탑도 보여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위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위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북한이 우리측 인원의 개성공단 방문을 일방적으로 통제한 이후 98일 만인 10일 오전 남측 공동취재단이 방문한 개성공단은 인적 없이 고요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서 시작된 남북 당국간 후속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까지 가는 길에 목격된 개성공단 모습은 대체로 예상한 대로였다.

공단 내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고 편의점과 주유소, 기업 사무실 등도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공단 내 인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산을 쓴 북측 인원 2∼3명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인도와 야외휴게소 등에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잡초가 10∼20㎝쯤 자라 있었다.

남북 후속회담이 열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종합지원센터 입구에는 북측 근로자 3∼4명이 잡초 제거 작업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우리 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8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8시50분께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북측 출입사무소 바깥의 시계탑 2개는 모두 시간이 맞지 않았다.

우리 대표단이 오전 9시 개성공단에 진입하고 5분 뒤 회담이 열리는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하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남측 대표단 전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사흘만에 다신 만난 서 대표가 “잘 지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대표는 “네. 네”라며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남북 회담은 당초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통신선 문제로 다소 지연된 10시 35분께 시작됐다.

이날 회담은 종합지원센터 13층 개성공업지구관리위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취재진을 위한 기자실은 4층에 차려졌다.

종합지원센터 곳곳에는 4월 9일 북측 근로자의 철수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제대로 관리가 안 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2층 식당 안 냉장고엔 마요네즈 같은 소스류 말고는 음식 재료가 없는 상태였다. 식당 한 곳엔 식재료 박스와 병 등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1층 민원안내실 게시판에는 4월 6일부터 공단 내 병원 의료진이 없어 관리위 직원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기초적인 의약품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4월 13일부터 센터 내 체력단련실을 운영한다는 내용이 공지돼 있다.

취재진이 머무는 사무실에는 4월 25일 탁구대회를 종합지원센터 1층 로비에서 연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개성공단 59개 입주업체의 관계자 96명도 설비 점검 등을 위해 우리 대표단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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