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에 ‘회담일꾼’ 투입…치열한 공방 예상

北, 대표단에 ‘회담일꾼’ 투입…치열한 공방 예상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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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 황충성은 남북경협 밝은 회담 전문가

북한이 15일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대표단 3명 중 1명을 돌연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날 회담을 1시간 앞둔 오전 9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 대표단의 허영호 대표를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로 교체한다고 통보해왔다.

황 참사는 지난달 9일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왔던 인물로 2009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고 2010년에는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보장성원으로 활동했다.

1973년생인 그는 북한의 대남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인 민경협 소속인 데다 과거에도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에 여러 차례 나섰던 점으로 미뤄봤을 때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 실무에 밝은 인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민경련 참사 등의 직책을 가진 인물은 통상 대남업무 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인 점으로 미뤄 황 참사도 사실상 대남 일꾼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측이 개성공단 사태의 발생 원인 및 재발방지책을 두고 남북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3차 회담에 법률 전문가로 알려진 허영호 대표 대신 대남 회담 일꾼인 황충성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허 대표는 1∼2차 실무회담에서 역할을 다 했거나 앞으로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할 역할이 없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표 교체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남측이 요구하는 개성공단 국제화 문제 등에 대해 실무적으로 대응하면서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전반에 대해서도 다루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충성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실무에 밝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측이 주장하는 국제화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교체한 만큼 북한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측도 이번 3차 회담부터 수석대표를 교체함으로써 남북 모두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책임을 두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박근혜정부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이란 점도 이런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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