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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해 들어 대남비난 ‘뚝’…김정은 신년사 영향

北, 새해 들어 대남비난 ‘뚝’…김정은 신년사 영향

입력 2014-01-07 00:00
업데이트 2014-01-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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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실명 언급도 사라져…南 군사훈련엔 민감

새해 들어 남한 정부를 겨냥한 북한의 거친 비난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북남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한 후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제외한 북한의 공식 매체에서 대남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

북한이 작년 9월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뒤 연일 남한의 대북정책과 고위 당국자 등을 향해 비난을 퍼붓던 태도에서 사뭇 달라진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대남 비난보다 통일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보통 5면이나 6면에 대남 선전을 게재해왔지만 이날은 ‘조국통일은 백두산절세위인들의 간곡한 유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국통일이 최대의 민족사적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남한 정부가 군사훈련 등으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빼고는 새해 들어 북한 매체에서 직접적인 대남 비난을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 매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언급도 사실상 멈췄다.

올들어 일주일간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실명 비난은 하나도 없고 1일 재중조선인연합회 성명 등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이름을 인용한 기사가 2건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이 작년 12월 한 달간 70건이 넘는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북한 매체의 태도 변화는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직접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사실상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대남기구를 비롯한 기관들이 대남 비난을 자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신년사에는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되였다”며 남한에 비난 중단을 요구한 내용이 들어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을 남기신 20돌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역사적 문건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1994년 7월 7일 통일문제와 관련해 서명한 문건을 가리키는 것이고 판문점 북측 지역에는 이를 기념한 친필비가 세워져 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남북관계에 관한 ‘업적’에 욕심을 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6일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 제의 등으로 남북관계에 적극성을 보인 만큼 북한이 당분간 지금의 유화적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북한이 남한의 군사적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선민족은 내외호전세력들의 대결과 전쟁책동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리 군의 혹한기 훈련을 비난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도 지난 5일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군사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에 대화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의 대남 비난은 쑥 들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2월 말 예상되는 ‘키 리졸브’ 등의 한미군사훈련의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경우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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