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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관계 돌파로 대외환경 개선 시도

北, 남북관계 돌파로 대외환경 개선 시도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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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접촉서 ‘진정성’ 강조 의도

북한이 남한에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의한 것은 냉각된 남북관계를 주도권을 쥐고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북한의 이른바 평화공세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고 이어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16일 ▲1월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 행위 중지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중지 ▲핵재난 막기 위한 상호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중대제안을 발표했다.

또 국방위는 지난달 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명에 따라 발표한 ‘남조선 당국과 여러 정당, 사회단체, 각계층 인민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중대제안이 위장평화공세가 아니라고 강변하며 남측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후 북한은 남측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과거와 달리 조건없이 남측의 이산가족 상봉을 전격 수용하면서 남측의 진정성있는 태도 요구에 나름 성의있는 행보로 대응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대해 “이 문제를 관계개선의 첫 단추를 꿰는 사안으로 여긴다는 남조선 집권자의 의중을 최대한 신중히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이산 상봉 합의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고려한 조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상봉 날짜를 잡는 것 외에는 남북관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고 남측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했다.

더욱이 북한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국방위원회 중대제안이나 공개서한 등을 발표, 매체를 통해서만 공개적으로 남측에 대화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는 더이상 언론 매체를 통한 호소가 아니라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북한의 진정성을 밝히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탈출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고, 북측에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다음으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실세인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내세운 것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보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더욱 심화된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유리한 대내외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성택 숙청 이후 미국은 물론 중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데다 북한 문제에 대한 주변국과 정부의 협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먼저 개선하지 않고서는 탈출구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남측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작년부터 주요 지역에 13개 경제개발구를 조성하고 외자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는데다 김 제1위원장이 ‘전국 농업 부문 분조장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사실상의 가족영농제인 포전담당제를 강조하고 평균주의를 타파하는 등 경제개혁 조치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변정세의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내 환경이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외환경 개선의 돌파구를 남쪽에서 찾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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