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서 밀려난 박도춘 숙청된 것 아니다”

“북한 국방위원서 밀려난 박도춘 숙청된 것 아니다”

입력 2015-04-13 07:11
업데이트 2015-04-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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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군수산업을 총괄해온 박도춘 노동당 비서가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에서 밀려났지만 숙청된 것이 아니라 핵심 직책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방 비서는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에서 김춘섭 전 자강도당 책임비서에게 국방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주석단에 앉아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공식서열 20위 내의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간부를 소개하면서 그를 ‘박도춘 동지’로 호명했다.

박도춘이 비록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국방위원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도 국방위원 교체 사실을 전하면서 “박도춘 대의원을 직무변동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소환했다”고 밝혔다. 당연직으로 국방위원이 되는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직을 그만두고 다른 자리로 옮겨 교체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박도춘이 정치적 숙청을 당했거나 말단 직책으로 추락했다면 주석단에 앉거나 동지로 호명조차 안된다”며 “그는 북한의 ‘직무변동’ 표현 그대로 다른 직책을 맡았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도춘이 종전 노동당 비서(부총리급) 직책보다는 서열이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도춘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 주석단에서 20명 중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다음으로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 도당 책임비서급(장관급)으로 밀려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도춘이 지난 2월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비서 자리와 함께 정치국 위원도 내놓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태종수 다음으로 호명돼 후보위원이나 아예 정치국 구성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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