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中단둥 보내 무역재개
양국 오가며 생필품 조달 가능성
美 제재 후 北中 다시 밀착 조짐
16일 코로나 팬데믹 2년 만에 북한 화물열차가 중국 단둥에 도착했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단둥 철교와 도로의 모습.
겨레하나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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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가 이날 오전 9시쯤 조중우의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단둥 주민들은 “북한 화물열차를 봤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단둥 공안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조중우의교 및 단둥역 접근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의 승인을 얻어 중국으로 온 열차는 단둥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싣고 17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신의주로 반입된 화물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방역장으로 옮겨진 뒤 10일가량 소독 작업을 거쳐 북한 내부로 이송된다. 당분간 10~20량 길이의 화물열차가 정기적으로 양국을 오가며 물자를 실어 나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이번 화물열차 운행이 북중 육로무역 정상화를 뜻하는지 당장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1월 22일부터 외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을 중단했다. 같은 달 31일부터는 북중 간 비행기·열차 운행을 차단하고 접경을 전면 봉쇄했다. 같은 해 여름부터는 중국과의 육로 무역도 중단했다.
북중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 시점이 공교롭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하며 미사일을 계속 발사한 데 맞서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을 출범 후 처음으로 제재하고 이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경고를 제기한 직후여서다. 그간 두 나라는 중국 내 감염자 수가 줄어들자 육로 무역 재개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협의가 완료됐지만 중국 동북지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돼 무산됐다. 중국은 전날 수도 베이징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2-0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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