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광주선 홀대 봉하선 환대

김종인, 광주선 홀대 봉하선 환대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6-01-31 23:02
수정 2016-01-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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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에 무릎 꿇고 “국보위 참여 사과” … 권양숙 여사 “당 살리는 데 최선 다해달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 전두환 정부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을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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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앞줄 맨 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단에 참배하려 하자 5·18 정신실천연합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은 박영선 비상대책위원.  광주 연합뉴스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앞줄 맨 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단에 참배하려 하자 5·18 정신실천연합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은 박영선 비상대책위원.

광주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는데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이다. ‘국보위 전력 논란’이 호남 민심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제대로 ‘털고 가자’는 의도로 읽힌다.

지도부와 함께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한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에 참여했는데, 광주의 상황을 와서 보니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 희생자의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 글을 읽기도 했다. 전날 밤에는 차명섭 5·18 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유족회장 등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참배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도 있었다. 5·18 정신실천연합 관계자 등 30여명은 더민주 지도부가 도착하자 “전두환 때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오라”고 항의했고, 5·18 기념재단 관계자들은 이를 제지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참배객과 지지자들은 “김종인의 힘, 당신의 능력을 믿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권 여사도 “당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될 것 같다. 뭔가 보이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은 국보위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있었던 인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내가 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온 데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반박했다.

광주·김해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2-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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