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떡해…”순직 UDT요원 수도병원 안치

“여보 어떡해…”순직 UDT요원 수도병원 안치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이고,여보 어떡해..내일 전화하자더니”백령도 해상에서 실종자 구조중 순직한 군 잠수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시신이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30일 밤 안치됐다.

이미지 확대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 30일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활동을 위해 수중작업 도중 실신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해군특수전(UDT) 요원인 故 한주호 준위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국군수도병원 안치된 순직 UDT 대원
국군수도병원 안치된 순직 UDT 대원 30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 천안호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군 잠수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가 이날 밤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56)씨는 딸 슬기(19)양과 함께 이날 오후 10시55분께 빈소에 도착해 고인을 찾으며 오열했다.

이미지 확대
“아버지는 군인이셨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이셨습니다” 30일 오후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 천안함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한주호(53) 준위의 아들 육군 1사단 소속 한상기 중위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애써 울음을 참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먼저 도착한 아들 상기(25.육군1사단 중위)씨의 손을 붙잡고 한동안 놓지 않으며 “아이고 어떡해”라며 슬퍼했다.한상기 중위도 군인 아버지의 순직 소식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군 특수전(UDT) 소속인 한 준위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 중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께 순직했다.

 한 준위 시신을 태운 헬리콥터는 오후 6시께 백령도를 출발해 7시40분께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수도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고인은 군의관으로부터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오후 8시10분께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영현병 4명이 운구한 시신은 회색천으로 덮인 채 4개의 줄로 감겨 있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품인 검은색 가방 2개와 검은 비닐봉지 2개도 해군 장병들에 의해 빈소 옆에 놓였다.

 빈소가 차려지고 오후 9시부터 한 준위의 동생 등 유족들이 도착하면서 빈소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이들은 따로 마련된 방 안에서 울며 서로를 보듬으며 한 준위의 사망을 믿지 않았다.

 아들 한상기 중위는 “아버지께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조심하시라고 했는데..”라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한 중위는 이어 “아버지가 군인이다 보니까 저도 ROTC 장교를 하게 됐다”며 “아버지는 군인으로써 가족과 부대 말고는 없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했다.

 빈소에는 자정께 유가족 30명을 비롯해 군 동료와 지인 20여명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 준위의 장례 방식 등 절차는 유가족의 의사를 반영해 해군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